십자가(十字架)       관련항목 :
고대 세계에서 죄인을 못 박아 죽이던 사형 집행에 사용된 형구(刑具)이다. 헬라어 '스타우로스'의 번역으로서, 본래의 의미는 '땅에 꽂은 기둥'이었다. 이것은 ① 거주지 둘레의 담이나 ② 중범자(重犯者)를 매달아 죽일 때 사용되었다. 후자(後者)의 의미로 사용되었던 것은 앗수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십자가 처형(處刑)이 바사(페르시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국가에 저항하는 외국인들을 처형하는 방식이었다. 로마 시대에는 노예나 외국인, 또는 반란을 일으킨 자에 대한 처형 방법으로 사용되었는데, 혐의(嫌疑)가 있는 노예로 하여금 목에 멍에같이 생긴 형구를 매고 가도록 했다. 로마의 십자가형을 처음으로 기록한 플라우투스에 의하면 십자가형을 당한 사람들은 주로 반역자들이었고 지배자의 마음에 따라 집행되었다고 한다. 후에 십자가형은 탈주(脫走), 비밀 폭로, 내란(內亂) 선동(煽動), 살인 등의 중죄(重罪)에만 적용되었다. 십자가형이 정치범을 다스리는 형이 되자 이는 로마 변방(邊方)의 속주(屬州)들에서 가장 널리 행해지는 사형 방식이 되었다. 형(刑)언도(言渡)받은 죄수(罪囚)는 고문(拷問)을 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사영장까지 가는 것이 당시의 관례(慣例)였다. 예수님 탄생을 전후하여 잦은 반란과 항거(抗拒)가 일어났는데, 본래 유대인들의 사형 방식은 돌로 치는 것이었다. 특히 팔레스틴 지역에서는 십자가형이 정치적인 폭도들의 소요(騷擾) 억제책으로 집행되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그 당시 정치적 소요를 일으킨 수많은 유대인들이 십자가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성경] 십자가는 고통과 죽음을 가져다 주는 형구에 지나지 않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속죄(贖罪) 사역(使役), 즉 예수께서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인해 사랑과 속죄와 자기 희생의 표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신약의 모든 성경(聖經) 저자(著者)들은 인류를 구원(救援)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道)를 중심 주제로 설파(說破)하였다(고전 1:18). 특히 사도(使徒) 바울(Paul)은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자기 비하(卑下)와 수난(受難)의 상징임과 아울러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和解)표지(標識)(골 1:20)로 보았다. 따라서 구속(救贖)함을 받은 성도(聖徒)는 자신의 신앙(信仰)적 삶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復活)과 동일시하게 된다(갈 2:20; 5:24). 이러한 십자가의 신앙 윤리(倫理)는 당시 성도들로 하여금 로마(Rome) 제국과 유대교(Judea敎)핍박(逼迫)을 기쁨으로 감당(堪當)하게 하였으며, 핍박이 강할수록 더욱 더 복음(福音) 전파(傳播)의 열정의 불길을 치솟게 하였던 것이다. 우리 성도들은 멸망(滅亡)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하게 보이나 믿는 자에게는 구원의 능력(고전 1:18)이 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전적인 신뢰(信賴)를 두며, 열정적인 복음 전파로써 십자가를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전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