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割禮, circumcision)       관련항목 :
히브리어 '물로트', 헬라어 '페리토메'의 번역으로서 '주위를 둥글게 베어내다'라는 뜻이며, 생후 8일된 남자 아이 성기(性器)의 포피(包皮)를 제거하는 종교 의식의식(儀式)이다(출 12:44, 48). 본래 할례는 몽고족과 인도, 게르만족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행해지던 고대(古代) 관습 중의 하나이다. 가나안(Canaan)셈족(Sem族)들과 애굽(埃及)인들도 위생적인 이유로, 또는 사춘기나 혼인(婚姻) 의식(儀式)과 관련하여 실시했다. 애굽은 이미 B.C. 3000년부터 제사장(祭司長)들이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청년(靑年)들에게 할례를 행(行)했던 것을 묘사(描寫)하고 있다. 그런데 종교적 의미가 별로 없었던 이 관습을 이스라엘(Israel)에서는 언약(言約)과 연결하여 하나님께 속(屬)한 백성의 표(標)로 변화시켰다. 또한 성인(成人) 의식이던 할례를 생후 8일 만에 실시함으로써 이스라엘 남자의 일생 전부가 하나님께 바쳐졌음을 나타내는 신앙(信仰)의 행위가 되었다.
[구약] 구약(舊約) 당시 이방인(異邦人)들은 풍요(豊饒) 다산(多産)적 종교행위나 특정 단체의 일원으로서 할례를 행했던 반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할례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언약의 표시로서 행해졌다(창 17:10-14). 할례는 아브라함 때에 시작되었으며 그 대상은 아브라함의 자손 뿐만 아니라 그 휘하에 있는 노예까지도 해당되었다. 출애굽 후 할례 의식(儀式)은 이스라엘 민족의 필수적인 의식이었으며, 이때에는 귀화(歸化)한 외국인까지도 할례를 받아야 했다(출 12:48). 그후 이스라엘이 가나안(Canaan) 입국 시에도 할례식이 행해졌으며(수 5:2-9), 할례는 언약의 징표로서 계속 행해졌다. 그러나 할례가 관습으로만 고착되자 예레미야는 마음의 할례(렘 9:25-26)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약] 신약(新約)에서도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았으며, 이 때에 할례받는 아이의 이름이 지어졌다(눅 1:59; 2:21). 초대(初代) 교회(敎會)의 발흥(發興)과 함께 할례 문제는 커다란 논쟁과 파쟁(派爭)을 야기시켰는데(골 3:11; 딛 1:10), 사도(使徒) 바울은 육체적이고 관습적인 의식(儀式)으로서의 할례를 부정(否定)하고, 오직 '마음의 할례'(롬 2:29), 즉 '영적(靈的) 할례'인 '그리스도(Christ)의 할례'(골 2:11)를 강조했다. 따라서 성도(聖徒)구원(救援)받음과 삶에 있어서 규례(規例)적인 할례는 문제되지 않았다(고전 9:19; 갈 5:2).
이처럼 그리스도의 복음(福音)으로 인해서 할례는 폐지(廢止)되었으나(갈 5:1-4; 엡 2:11), 믿음언약(言約)인(印)친 것으로서 택한자를 의롭게 하는 보증으로서의 할례의 본 의미는 계승(繼承)되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