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나지렏'의 음역으로서 '감시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나차르'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팔레스타인 북부, 갈릴리 바다 남단과 갈멜산 사이, 즉 갈릴리 호수 남서쪽 24Km 지점에 위치(눅 4:29)한 작은 도시이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전, 즉 공생애(公生涯) 전까지 약 30년간 거주하신 고향(눅 2:39)이며, 그의 가르침을 거부하였던 촌락이다(마 13:54 - 58). 또한 예수께서 이곳 출신이기 때문에 '나사렛 예수'(행 10:38)라고도 불리웠고 그 제자들은 '나사렛 이단'으로도 불리웠다(행 10:38; 24:5). 한편 대부분이 석회암층인 이곳의 지질은 쉽게 빗물이 저장되어 풍부한 식수를 제공하였고, 감람나무(Olive)와 잣나무(Cypress)가 무성한 아름다운 풍경은 조용한 촌락의 정취를 더해준다.
나사렛은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전에는 구약 성경뿐만 아니라 그 밖에 다른 문서에서도 언급이 없던 갈릴리의 무명 촌락이었다. 나사렛은 '세포리스'라는 곳에서 남동쪽으로 6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세포리스는 과거 헤롯 대왕이 세운 군사 요지 중 하나였다. B.C. 4년 헤롯 대왕이 죽자 갈릴리의 민중 지도자 히스기야의 아들 유다가 민중과 더불어 세포리스를 점령하여 반로마 봉기의 거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봉기는 곧 로마 군대에 의해 진압되었으며, 세포리스는 초토화되고 그곳 주민들은 노예로 팔려갔다. 봉기에 가담했던 나사렛도 로마 군대에 의해 진압되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노예로 팔려 갔다.
로마에 반역하는 촌락으로 찍힌 나사렛은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되었다. 예수님의 출신이 나사렛이라고 한 빌립의 말에 "나사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한 나다나엘의 대답(요 1:45-46)은 당시 이 촌락에 대한 유대인들의 생각을 대변한다. 후에 바울도 '나사렛 이단의 괴수'로 고발당하였다(행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