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使徒) 바울(Paul)의 이 말은 자칫 어느 시대, 어느 문화를 막론하고 여성(女性)들은 교회(敎會)에서 가르칠 수 없으며 남자(男子)에게 지도력(指導力)을 행사(行使)할 수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하지만 바울이 금지한 것은 여자들이 규칙적으로 교회에서 가르치는 행위였다. '가르치다'로 번역되는 헬라어 '다다스코'는 신약(新約) 성경(聖經)에서 대부분 집단을 상대로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리고 교사(敎師)들은 구약(舊約) 성경과 사도(使徒)들의 가르침을 해설하고 이를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가르쳤다. 바울이 본문에서 금지한 것은 이와 같은 일이었다. 사실 바울은 여자들에게 가르치고 복음(福音)을 전할 권한이 있음을 인정(認定)한 바 있다(롬 16:1-3; 빌 4:2-3). 또 바울은 거짓 교사(敎師)들이 특히 젊은 과부(寡婦)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던 교회 상황에서 여성들을 거짓 교사들에게서 차단시키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 남자를 주관(主管)한다는 것은 창조(創造) 질서(秩序)에 근거한 여자들의 복종(服從) 의무(義務)(창 3:16; 고전 14:34-35)를 거스르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